갭 채우기 - IT에 종사하는 비전공자에게 추천하는 온라인 코스
고객을 상대하는 거의 대부분의 직무는 회사의 매출을 꽤 직접적으로 담당하게 됩니다. 이러한 직무에서 필요한 핵심 역량은 매출과 관련된 하드 스킬이나 소프트 스킬입니다. IT 업계라도 예외는 아니라서, 공학에 대한 이해보다 매출이 먼저입니다. 애드 테크 업계에서 고객을 상대해온 저에게는 다음과 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 기술적 역량이 부족한 것이 지금 업무의 바틀넥이다 - 기술을 몰라서 제품 이해가 약하고,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원활하지 않은 영역이 생김
- 기술 역량이 더해지면 더 나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 원하는 회사나 포지션이 있지만 기술적인 역량이 requirement에 미치지 못함
1번 니즈에서 출발해 여기에 필요한 기술 수준을 넘어선 이후 결국 2번으로 커리어가 연결되었죠. 지금도 꾸준히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중입니다. 기술이 생긴 다음 제가 얻은 것은 이런 것들이에요.
- 제품의 임플리멘테이션을 고객측 엔지니어와 직접 진행해요
- 상황이 허락한다면 기술 이슈를 직접 트러블 슈팅해요
- 담당하는 제품의 원리를 빠르게 이해하고 기술적인 디펜던시를 쉽게 알아내요
- 고객의 어떤 부서를 대면하든 현장에서 즉시 기술적인 부분을 논할 수 있어요
이 모든 것의 결과로 최종 고객 그리고 내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줄일 수 있어요. 줄어든 비용만큼 서로 신뢰가 쌓이는데, 이것이 매출로 돌아오게 만든다면 제 직무에서는 성공인 셈이죠.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그동안 경험한 코스나 플랫폼 정보를 정리했습니다. 각자 공부를 시작할 때 현재 수준이나 목표가 다르겠지만, 기본 지식이 부족한 비전공자라면 무료 코스부터 시작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무료 코스
CS50
만약 내가 정말 컴퓨터 기술에 대해 잘 모르는데 시간이 너무 없어서 딱 하나만 공부해야 한다면 무조건 CS50 입니다. 검색을 조금만 해봐도 CS50에 대한 극찬과 학습 경험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미 증명된 코스입니다.
특징 |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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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이름 | CS50: Introduction to Computer Science |
제공 기관 | Harvard University |
강사 | Prof. David J. Malan 외 |
수강 방식 | 우리는 온라인, Harvard 학생은 오프라인 |
언어 | English, 유튜브와 네이버 부스트코스에 자막 있어요 |
난이도 | 초급부터 중급 |
주요 언어 | C, Python, SQL, JavaScript, HTML, CSS |
주요 주제 | 알고리즘, 데이터 구조, 웹, 데이터베이스, 보안, 최근엔 인공지능까지 |
필요 사전 지식 | 없음, 초보자 대환영 |
관련 링크 | YouTube, 네이버 부스트코스 |
컴퓨터 사이언스에 대한 지식은 앞으로 배울 모든 IT 기술의 토대가 될 거에요. 과제가 있어 간단한 코드 작성을 경험할 수 있으며,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좋은 출발점입니다.
PY4E - 모두를 위한 파이썬
코딩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배우기 좋은 언어가 파이썬입니다. 문법이 자연어에 가장 가깝거든요. C 언어를 한번 다뤄보면 이게 무슨 소리인지 알게 됩니다. 아무튼 컴퓨터 사이언스를 잘 모르는데 코드를 써보면서 이 세계를 알아가고 싶다면 PY4E가 최선입니다.
강의 내용은 너무 좋아서 특별히 코멘트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온라인 코스가 엄청 대중화되기 전부터 공개되었던 강의라서 레트로한 느낌이 저는 좋았어요. 가끔씩 이게 삑사리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려운 특이한 목소리도 기억에 남구요.
특징 |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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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이름 | PY4E: Python for Everybody |
제공 기관 | University of Michigan |
강사 | Prof. Charles Severance (Dr. Chuck) |
수강 방식 | 온라인 |
언어 | English, 유튜브, 부스트코스, 코세라에 자막 있어요 |
난이도 | 초급 |
주요 언어 | Python |
주요 주제 | Python 기초, 데이터 구조, 웹 스크래핑,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
필요 사전 지식 | 없음 (초보자 환영) |
관련 링크 | YouTube, 네이버 부스트코스, Coursera |
특히 파이썬을 배운다는 것은 무조건 남는 장사입니다. 프로그래밍을 알아가는 것 자체로도 좋지만, 파이썬은 데이터 분석에 정말 많이 쓰이기 때문에 실무에서도 활용할 기회가 많으니까요.
바닐라 JS로 크롬 앱 만들기
우선 vanilla 라고 하면 이쪽에서는 '군더더기 없는 순정'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자바스크립트는 웹 프로그래밍에서 필수 언어이며, 많은 개발자가 사용하기 때문에 파생된 테크 스택들이 많아요. 이 코스는 파생된 스택을 배제하고 원래 자바스크립트 그 자체로 하는 프로그래밍 과정을 지향합니다.
특징 |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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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이름 | 바닐라 JS로 크롬 앱 만들기 |
제공 기관 | 노마드 코더 |
강사 | 니꼴라스 (Nicolas Serrano Arevalo) |
수강 방식 | 온라인 |
언어 | English, 자막 있어요 |
난이도 | 초급 |
주요 언어 | JavaScript |
주요 주제 | JavaScript 기초 |
필요 사전 지식 | 없음 |
관련 링크 | 노마드 코더 |
쉬운 난이도에 비해 완성하는 결과물은 꽤 괜찮습니다. 이런 결과물을 '내 손으로 완성시킨 경험'이 있다면 계속 배워나갈 힘이 생길거에요. 여기 코스들이 이 점에서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Neural Networks and Deep Learning
갑자기 난이도가 확 올라가네요. AI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분야인 신경망과 딥 러닝을 다루는 코스입니다. 저는 Coursera에서 공부했고, 과정 중간중간 평가를 받게 되는데, 파이썬 프로그래밍을 어느 정도 할 줄 알아야 하고 이과 수학을 충분히 잘해야 평가를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비전공자에게는 난이도가 있는 코스입니다.
그럼에도 지금 LLM과 Generative AI가 세상을 휙휙 바꿔나가고 있는데, 이것들의 근본인 신경망과 딥 러닝을 잘 알고 있어야 하니까요. 어려워도 해야하는게 있고 저에게는 이 코스가 그 중 하나였어요.
특징 |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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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이름 | Neural Networks and Deep Learning |
제공 기관 | DeepLearning.AI |
강사 | Prof. Andrew Ng |
수강 방식 | 온라인 |
언어 | English, 한글 자막 있어요 |
난이도 | 중급 |
주요 언어 | Python |
주요 주제 | 신경망 기초, 딥러닝 기초, 역전파 |
필요 사전 지식 | 기초 프로그래밍 지식, 이과 수준의 수학 (행렬, 벡터, 미적분) |
관련 링크 | YouTube, Coursera |
AI 분야 수퍼스타중 한명인 Andrew Ng의 강의를 이 코스로 확인해보세요.
유료 코스
AI 엔지니어 기초 다지기
드디어 한국어 코스입니다. 이 코스는 고용노동부의 보조금이 투입되는 과정이기에 상시 운영되지는 않아요. 시작 시기가 정해져 있어서 내 스케줄에 맞게 듣기는 어렵고, 종료 시기도 정해져 있다 보니 코스 수료증이 목적이라면 과정이 끝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수료를 한다면 무료인 코스에요.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미리 만들어 놓아야 하고, 이 카드로 원래 수강료의 10%를 결제(제 경우엔 2만원 수준이었음)한 다음, 성적이 나와서 수료에 성공하면 이 돈이 환급되요. 수강료가 몇 만원으로 굉장히 저렴한데다, 열심히 한다면 무료가 되는 코스죠.
특징 |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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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이름 | AI 엔지니어 기초 다지기 |
제공 기관 | 네이버 커넥트 재단, 고용노동부 |
강사 | 허태명, Prof. 임성빈, 최성준 외 |
수강 방식 | 온라인 |
언어 | 한국어 |
난이도 | 중급 |
주요 언어 | Python |
주요 주제 | 데이터 처리, 머신러닝과 딥 러닝 기초, 최적화 스킬, 딥 러닝 모델 |
필요 사전 지식 | 기초 파이썬 프로그래밍 |
비용 | 2만원 내외 |
관련 링크 | 네이버 부스트코스 |
앞에서 소개한 Neural Networks and Deep Learning 코스에 비하면 난이도는 쉽습니다. 그렇지만 훨씬 실무적이고 실제 현장에 가까운 내용이라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또한 대학원생 코치 분들이 배정되어 있어서 1:1 상담도 가능하고 이걸로 어려운 부분 해결하는데 도움도 받았었죠.
패스트캠퍼스 프론트엔드 패키지
돈을 쓰면 편해집니다. 각자의 일정과 수준에 맞게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배울 수 있죠. 특히 패스트캠퍼스는 한국인들의 스탠다드에 맞게 압축적인 학습경험을 잘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식이 아니라 실력 면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고 느꼈던 것이 여기의 프론트엔드 패키지를 통해서였습니다.
특징 |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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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이름 | 프론트 엔드 강의들, 그때 그때 패키징이 달라짐 |
제공 기관 | 패스트캠퍼스 |
강사 | 그때 그때 다름 |
수강 방식 | 온라인 |
언어 | 한국어 |
난이도 | 초급부터 중급 |
주요 언어 | JavaScript, HTML, CSS, TypeScript, React 등 |
주요 주제 | 웹 프로그래밍, 비동기 처리, 클론 코딩 등 |
필요 사전 지식 | 없음 |
비용 | 10 ~ 30 만원 |
관련 링크 | 패스트캠퍼스 |
프론트엔드 코어 중의 코어인 JavaScript, HTML, CSS 정말 지겹게 다루게 됩니다. 그리고 현재 트렌드인 스택들이 패키지 안에 몇 개 더 붙죠. 제가 들었던 시기엔 React였었네요. 기술 지식을 넘어서 프로그래밍을 해보시려는 분들이라면 이런 종류의 코스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사이버 대학 편입
프로그래밍 스킬이 갖춰진 후 이제 무엇을 더 해볼까 다방면으로 알아보다가 선택한 것이 사이버 대학 편입이었습니다. AI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은데 수학을 정말 모르는 것이 제 한계인데요, 기본기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온라인 코스들에 비해 대학 교과 과정은 비교적 더 기본적인 레벨부터 다루고 더 설명이 친절할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우선 첫 학기를 마쳤는데 확실히 기본기를 다지기 좋았습니다.
한 교과목당 한 주에 하나씩 강의가 오픈되요. 이것을 2주 안에 들으면 출석으로 인정되고, 그 이후에 들으면 지각이거나 결석이 되죠. 교과목에 따라 중간에 과제가 있을 수 있고 여기에 더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로도 평가를 합니다. 온라인 코스의 특성 상 사실상 오픈북 시험이고, 1시간 시험시간 동안 강의자료를 잘 찾는다면 최소한 시험을 망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특징 |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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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이름 | 인공지능 전공 |
제공 기관 | 고려사이버대학교 |
강사 | 교과목마다 다름 |
수강 방식 | 온라인 |
언어 | 한국어 |
난이도 | 초급부터 중급 |
주요 언어 | Python |
주요 주제 | 인공지능 일반, 딥 러닝, 데이터 분석, 응용 서비스 기획 |
필요 사전 지식 | 없음 |
비용 | 학기당 80 ~ 100 만원대, 기준 성적 달성 시 전액 장학금 |
관련 링크 | 고려사이버대학교 |
기본기를 다지기에 좋아요. 게다가 성적을 80점 이상 받으면 사실상 전액 장학금이 나오는데, 편입때 한번 받아보니 이게 상당히 동기부여가 됩니다. 나갔던 카드값이 장학금으로 복구가 되는데 엄청난 카타르시스가 오더군요. 이렇게 뭔가 반강제로 나를 끌고가는 장치가 있기에 페이스메이커가 필요한 학습자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마치며
비전공자가 기술을 배워나가는 여정은 쉽지 않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만큼 보람 있고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저는 비전공자로서 IT 분야에서 직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온라인 코스를 수강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성장을 경험했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더 나은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위에서 소개한 코스들은 모두 제가 직접 경험하고 추천할 수 있는 코스들입니다. 각자의 상황과 목표에 맞춰 적절한 코스를 선택해 시작해보세요. 특히 무료 코스를 통해 기초를 다지고, 더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해서 유료 코스도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술을 경험하고 알아간다는 것이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울 수 있지만, 과정을 계속 하다 보면 어느새 갑자기 이해되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이것이 여정을 이어나갈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여정 끝에는 성장과 커리어 결실이 있을 거에요.
여러분도 저처럼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오늘 소개한 코스들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보세요. 기술 역량을 키우고 커리어에서 더 큰 성과를 이루길 응원합니다.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질문해 주세요. 함께 성장해 나가길 기대합니다.